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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심에 내걸린 간판이나 건물 외장재는 태풍 북상 같은 상황에서 강한 바람이 불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강풍에 떨어지고 뜯겨 날아가면 흉기로 돌변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정기적인 안전 점검이 중요한데 취재했더니 허점이 많았습니다.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풍에 떨어진 간판이 종잇장처럼 휘날리고, 도로 곳곳에 나뒹굽니다.

지난달 2차례 태풍 때 부산에서 안전조치한 간판은 280여 개나 됩니다.

지지대가 낡아 녹슬었고, 깨지거나 휘어진 채 방치된 간판도 있습니다.

하지만 건물 4층 이상에 달리거나 길이 10m가 넘는 것 등 일부만 3년에 한 번 점검을 받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마저도 눈으로 확인하는 게 전부입니다.

[김진관/부산시 옥외광고협회장 : "(맨눈으로) 보는 정도밖에 없는데 일반시민이나 광고주가 원하는 것은 당연히 검사해야 하는 거로 알고 있는데 이게 점검밖에 안 되니까."]

불법 간판은 아예 점검조차 받지 않습니다.

허가나 신고 절차 없이 건물에 설치한 간판이 부산에서만 26만 개에 달합니다.

외장재 역시 부실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접착제를 가장자리까지 바르고 고정 장치를 박아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안 그래도 싼 견적에다가 하도급에 하도급을 주고 하니까, 마지막 사람은 앵커(고정장치) 작업도 대충 해버리고 개수도 줄이고…."]

외장재 공사 때 감리가 부실하고 건물 사용 검사에서도 접착 상태를 확인하지 않기 일쑤입니다.

[임남기/동명대 건축공학과 교수 : "(외장재 시공이) 전체 공사에서 볼 때 너무나 작은 공정이기 때문에 그것들에 대한 감독, 감리, 검사도 안 하는, 그냥 외장만 문제가 없으면 넘어가는 형태다 보니까…."]

전문가들은 간판이나 건물외장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도심의 이른바 '빌딩풍' 지역 등 강풍 위험이 큰 곳부터 선정해 설치와 안전점검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